당동벌이(黨同伐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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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成語

당동벌이(黨同伐異)

by 정민4785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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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당동벌이(黨 : 무리 당, 同 : 한가지 동, 伐 : 칠 벌, 異 : 다를 이)를 직역하면 같은 무리끼리 어울리고, 다른 무리는 쳐낸다라는 의미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일의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사람끼리는 어울려 서로 돕고, 뜻이 다른 사람은 서로 배척한다는 의미이다.

 

▣유래

중국 역사책인 후한서의 당동전에 나오는 말이다. 후한에서는 제4대 화제(和帝) 이후로 역대 황제가 모두 어닐 나이에 즉위하여 황태후가 섭정을 하게 되고, 그 외척이 권력을 손에 넣어 휘둘렀다. 이 외척에 대항하여 이를 타도하는 역할을 주로 한 것이 환관의 세력이었다. 후한 말기는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권력을 장알하고 사복을 채우는 정치 상황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초야로 숨어든 명망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해 모인 유학자 집단인 당인들이 외척이나 환관에 대항했다. 서로 물로 물리는 권력다툼을 일삼다가 환관당이 외척 세력을 궤멸시키고, 지식인당에 대해서도 철저한 탄압을 가했다. 그 결과 정치를 해야 할 지식인 관층이 완전히 황실을 저버리고 후한 완조는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전한은 외척에 의해 망하고, 후한은 환관에 의해 운명을 마감했음을 역사적 교훈으로 암시하는 말이다. 이처럼 가공할 파벌의 싸움은 양식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제거시켜 집단 전체의 활력을 잃은 상태로 만들었다. 더욱이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군자들이지만 일단 당파를 결성하게 되면 문제가 상황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언행을 당파의 이름으로 아주 손쉽게 해낸다.

 

▣정리

당동벌이(黨同伐異)는 2004년 교수 162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4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정리할 수 있는 한자성어로 선정되었다. 대통령 탄핵, 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폐지, 언론관계법, 사립학교법 개정안, 과거사규명법을 둘어싼 여야의 대립에서 당리당략만 보일 뿐 상대를 설득하는 논리나 합리적인 대화가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2004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고 한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든다. 조선의 당파싸움 못지 않은 모습이 오늘의 정치 현실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뉴스를 보면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일의 옳고 그름을 명황히 밝히면서도, 서로 뜻이 다를지라도 서로 도우면서 국민을 위하는 모습의 정치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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