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나는 슈퍼맨’ / ‘하늘을 나르는 슈퍼맨’ /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 어떤 표기가... ]
‘하늘을 나르는 슈퍼맨’은 ‘하늘을 나는 슈퍼맨’으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나르다’에는 ‘물건을 옮기다, 운반하다’ 등의 뜻만 있지, ‘공중을 날아 다니다’라는 뜻은 없습니다. 따라서 ‘하늘을 나르는 슈퍼맨’이라고 하면 '하늘을 운반하는 슈퍼맨'으로 아주 우스꽝스러운 표현이 됩니다. 슈퍼맨이 아무리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늘을 옮길 수는 없겠지요.
한편,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과 같은 ‘날으는’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도 적잖이 보입니다. 국어에는 어간의 끝소리, 즉 '날-다'에서 '날-'의 'ㄹ'이 특정한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ㄹ'을 받침으로 가진 동사 '놀다'의 경우 '놀다', '놀고', '놀지', '놀면'에서와 같이 '-다', '-고', '-지', '-면'으로 된 어미 앞에서는 'ㄹ'이 유지되는 데 반하여 '노니', '노느냐', '논', '놉니다', '노오', '노시고'와 같이 '-ㄴ', '-ㅂ', '-오', '-시-'로 된 어미 앞에서는 'ㄹ'이 탈락하게 됩니다. '놀이터에서 노는(*놀으는) 아이', '칼을 가는(*갈으는) 사람'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날다' 역시 'ㄹ'을 받침으로 가진 용언(동사, 형용사)이므로 '날다', '날고', '날지', '날면'에서는 'ㄹ'을 유지한 형태로, '나는', '나니', '납니다', '나오', '나시오'에서는 'ㄹ'을 탈락시킨 형태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을 나르는 슈퍼맨'과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은 '하늘을 나는 슈퍼맨'으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녹슨 (*녹슬은) 숟가락, 거친(*거칠은) 벌판'의 경우도 흔히 잘못 쓰는 사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괄호 안의 ' * '표시는 비문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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