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만난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식발표했다. 지난주 미 뉴욕타임즈가 이달 중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라고 보도하고 미 정부가 사실상 보도 내용을 인정한 이후 북한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발표를 한 건 처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같은 도시에서 재회하게 된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방탄 열차는 10일 오후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밤 또는 다음날(12일) 새벽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열차 구간은 약1173km 정도 이다. 북한의 철도 사정과 북러의 철도 궤 차이로 중간에 열차 바퀴를 교체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대략 20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9년 정상회담 때는 블라디보스톡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바 있다. 현재 극동연방대학에서는 EEF(동방경제포럼)가 진행되고 있다. 회담 일시는 명확하지는 않다.12일 될 수도 있고, 13일 이후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크렘린 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러시아 언론 RTVI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북한의 재래식 무기, 북한이 비대칭 전력 확보에 투입할 러시아의 첨단군사기술을 교환하는 '무기거래'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늘리는 문제,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 등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반도 주변의 북·중·러 대 한·미·일 '신냉전' 군사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러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최근 북한과의 연합훈련 시행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 해상이 유력하며, 김 위원장이 최근 해군 핵무장을 강조하는 행보도 이번 방러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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