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널리 쓰이는 정맥 마취제
프로포폴(Propofol), 상품명 포폴(Pofol) 또는 디프리반(Diprivan)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페놀류 정맥 마취제로 '우유주사'라는 은어로 불리기도 한다. 전신마취 시에는 마취 유도 및 유지에 사용되며, 그보다 더 적은 용량으로 수면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등에도 사용된다. 1973년 영국의 존 글렌(John B. Glen) 박사 연구팀에서 개발, 1977년 임상을 거쳐 1989년 미국 심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신생 마취제이다. 마취효과 및 회복, 적은 부작용으로 큰 수요를 얻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이후 일부 오남용 사례로 문제를 일으켜 2011년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다. 프로포폴을 마약류롤 지정한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였는데 당시 의료계는 "빈대 잡느라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 비판하며, 탁월한 마취제의 취급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심리적 의존성 커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류 관리과에서는 "프로포폴은 마약처럼 기분이 좋은 환각 효과를 나타내 계속 투약하게 되는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주 원인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도 신체적 중독성은 없다지만 심리적 의존성이 매우 높다.
마약류에 준하는 규제
일부 악덕 의료업자들이 '잠을 푹 잘 수 있어 피로가 싹 가시고 기분도 상쾌해진다'라며 마구잡이로 투약했다. 특히 연예인 등 잠을 충분히 자기 어려운 직업군의 사람들이 짧고 개운한 수면을 위해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결국 마약류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되었다.
프로포폴 맞는 이유
이런 규제를 받는 의약품인데 왜 프로포폴을 맞으려고 하는 것일까? 대략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다. 우선 의사용 편람에 프로포폴의 중독성에 대한 보고가 없다. 또 프로포폴이 체내에서 작용하는 시간이 짧아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할 때 관리와 감독을 받지 않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포폴에 중독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조금씩 맞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양을 점차 늘여가고 나중에는 쉽게 끊지 못해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포폴이 인체에 투여되면, 신경계에 작용하는 억제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뷰티르산의 수치가 높아져 뇌 기능이 억제된다. 이때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을 마비시켜 도파민 과다 생성이 이루어지며, 이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물질로 투약초기에 잠시 환자의 기분을 상승시키면서 점차 심리적 의존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프로포폴의 작용에 따라 단기적인 기억상실증이 나타난다. 프로포폴은 기억중추의 기능을 억제하는 까닭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후의 일을 기억해내지 못하게 된다. 이 점을 이용, 의료인이 수면 중인 환자를 추행하거나, 비의료인이 불법으로 입수한 프로포폴을 성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2009년 사망한 마이클 잭슨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프로포폴을 장기 투여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일부 기업인들의 불법 투여했다는 기사가 보도 된 바 있다. 최근 모 연예인의 불법 투여에 대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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