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指鹿爲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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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成語

지록위마(指鹿爲馬)

by 정민4785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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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을 농락하고 함부로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는 상황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대에도 최고 권력자가 주변인들에게 잡힌 약점이 많거나 불필요한 일에 몰두하게 되면 보통은 2인자들이 '지록위마'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오늘은 지록위마(指鹿爲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의미

지록위마(指 : 가르킬 지, 鹿 : 사슴 록, 爲 : 할 위, 馬 : 말 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의미다. 풀어 말하면 윗사람을 속이고 권세를 휘두르는 자를 비판할 때 쓰거나, 말도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우겨서 고의로 진상을 가리고 옳고 그름을 바꾸어 상대방을 모략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래

<<사기>>의 <진시황본기>에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해지고 있다.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는 천하를 통일한지 얼마되지 않아 중병에 걸려 승하하였다. 이때 환관 조고(趙高)는 시황제의 아들 호해와 승상 이사(李斯)를 설득해 호해를 황위 계승자로 옹립하고자 장남인 부소, 명장인 몽염에게 자결을 명하는 시황제의 유서를 조작하여 제거한다. 그리고는 자신과 결탁했던 승상 이사를 비롯하여 조고 자신이 불편해하는 조정 대신들을 호해를 앞세워 모두 처단한고 자신이 승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때부터 환관 조고는 자신이 황제의 자리에 오를 속셈으로 자신을 따르는 조정의 신료들을 가려내기 위해 어느 날 사슴을  호해 앞에 바치면서 말을 바친다고 말한다.

 

"폐하를 위해 참으로 좋은 말을 구해 왔습니다."라고 조고가 말하자
"승상은 농담도 심하십니다. 사슴을 보고 어찌 말이라고 하십니까?" 호해는 영문을 모른 채 이렇게 말한다.

 

조고는 주위의 신료들을 바라보며 묻는다.

"여기 계신 제공들이 보기에 저것이 말이오, 사슴이오?"

 

이 물음에 어떤 신료들은 사슴이라고 답하고, 어떤 신료들은 말이라고 답한다. 이때 사슴이라고 답한 신료들은 조고에 의해 암암리에 모두 처형 당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신료들은 두려움에 조고의 어떤 말에도 토를 달 수가 없었다. 결국 호해는 조고에게 죽임을 당하고, 조고는 자영을 3세 황제로 올리며 조고 자신이 권력을 실질적으로 휘두른다. 하지만 결국 자영의 계략에 의해 조고는 암살당하고 만다. 

 

진나라는 이렇게 혼란을 거듭하는 가운데 유방의 군대에 의해 멸망하고 천하는 통일되어 한나라가 세워진다.

 

▣정리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이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듯 윗사람을 자기 멋대로 주무르고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뜻이다. 진실을 가리고 거짓을 일삼는 사람은 한때 큰소리치며 사는 듯하지만 결국 벌을 받고 만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실제로 <진시황본기>에 위록위마(謂鹿爲馬)라 표기되어 있으며, 간혹 위록지마(謂鹿之馬)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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